착한 소비, 윤리 소비 바람 타고 신제품 출시 잇따라
식품 기업이 비건(Vegan·우유나 계란도 배제하는 철저한 채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비건은 ‘건강하지만 맛 없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감칠맛을 끌어올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까다롭고 유난스러운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치 소비를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 등이 즐기는 음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대체육(代替肉·식물성 원료로 만든 인공 고기)으로 만든 햄버거가 대표적이다. 써브웨이는 이달 초 ‘얼터밋 썹’을 출시했다. 밀·대두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에 퀴노아·렌틸콩 등 슈퍼푸드로 영양을 더했다. 소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마늘 간장 소스를 사용했는데 마찬가지로 우유·달걀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대체육은 소고기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한데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이 적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라고 했다.
롯데리아도 지난 2월 국내 프랜차이즈 최초로 식물성 햄버거 ‘미라클 버거’를 선보였다.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고 식물성 패티를 넣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윤리 소비에 관심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외식 업계 트렌드를 반영했다"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40만개를 기록했다"고 했다.
유제품이 필수인 아이스크림에도 비건이 등장했다. 롯데제과(280360)나뚜루는 지난 5월 국내 최초 비건 아이스크림을 출시해 두 달 만에 7만개를 팔아치웠다. 출시 당시 연간 목표 판매량이 6만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과가 좋다. 우유나 계란 대신 식물성 원료인 코코넛밀크와 캐슈넛 페이스트, 천연 구아검으로 아이스크림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비건 라면 ‘채황’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비건 시리즈 ‘그린가든 만두·카레볶음밥·모닝글로리볶음밥’을 출시했다. 만두는 10가지 채소로 담백한 맛을 냈다. 카레볶음밥은 그린빈·물밤·홍피망 등 7가지 채소와 순카레로 깊은 맛을 냈다. 모닝글로리볶음밥은 공심채·양배추·대파 등 7가지 채소로 만들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하고 맛있게 채식을 즐기도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SPC삼립(005610)은 미국 푸드테크(Food tech·식품 기술) 기업 ‘저스트’와 손 잡고 비건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닭이 낳은 달걀이 아닌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 달걀 ‘저스트 에그’ 등을 국내에 유통할 예정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하고 미래 식품 시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September 10, 2020 at 01: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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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어도 맛있네?” 비건 시장 뛰어든 식품 업계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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