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주십시요."
16일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한다는 뉴스가 나온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청원인은 “오늘 장에서 주주인 저희들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물적 분할 승인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미래성이 있는 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저희 같은 개인 투자자는 저희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저희 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LG화학 물적 분할 소식에 유가증권시장도 움직였다. 이날 LG화학은 전날보다 5.37% 하락한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2.6% 하락했다. 주식토론방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성장 가능성이 큰 배터리 사업이 분사하면 기존 석유화학이 중심인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분사를 놓고 갑론을박이 나오는 건 분할 방식 때문이다. 기업 분할 방식은 크게 물적분할과 인적분할로 나뉘는데 LG화학은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에서 전지사업부문을 떼어 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삼는 방식이다. LG화학이 분사하는 전지사업부문의 지분을 100% 갖기 때문에 지배력을 유지하게 되고 향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투자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신설되는 기업을 분할 비율대로 나눠서 지배하게 되는 방식이이지만, 물적 분할의 경우 LG화학 기존 주주들은 원래대로 LG화학 주식만 갖고 있게 된다.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분사하게 되는 전지사업부문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다만 전지사업부문이 분사 후 상장을 하게 될 경우 LG화학은 분사한 회사의 지분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LG화학에선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증권사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에는 통상 2~3개월이 소요되고, IPO는 그 이후에나 진행 가능할 전망"이라며 "IPO를 추진하더라도 그동안 가려졌던 (LG화학의)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히든 밸류가 부각될 것”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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