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함께 즐기는 맛있는 채식
비건, 유기농, 내추럴 와인 등의 단어는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과거 에디터는 채식을 하는 지인과 간단한 음주(음주는 애주가 에디터만!)를 위해 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비건을 위한 술안주 종류가 적어 메뉴 선정에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비건도 논-비건만큼이나 맛있는 안주를 먹을 권리가 있는 법. 요즘같이 외출이 꺼려지는 상황,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비건 술안주 그리고 이와 어울리는 비건 맥주를 함께 소개한다.
해화당 야채 군만두, 사조 채담 만두, 네니아 우리 밀 채식만두 등 시중에 비건을 위한 만두는 꽤나 다양하다. 만두만 먹으면 술안주보다는 간단한 간식을 먹는 느낌이 드니, 약간의 손길을 더해보자. 만두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잘 구워준 다음 잘게 썬 양배추, 각종 채소와 함께 그릇에 담아주자. 여기에 비건 칠리소스와 같은 드레싱을 적당량 부어 잘 섞어주면 달콤하면서 짭짤한 비빔 야채만두 완성이다.
와인도, 소주도, 막걸리도 좋지만 그래도 가장 부담 없는 홈술용 술을 떠올린다면? 아직까지는 맥주가 가장 익숙한 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 슈퍼 어디를 가도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대표적인 국내 비건 맥주, 카스와 함께 먹어보자. 사실 맥주의 원료 자체에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양조 과정 중 맥주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고기의 부레인 ‘부레풀’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 이렇게 동물성 재료가 완전히 배제된 비건 제품을 찾는 이라면 카스 프레시와 카스 라이트를 추천하는 바. 비빔 야채만두에 맥주 두 캔 정도는 가뿐할 듯하다.
식물성 원료인 콩으로 만든 콩고기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고기와 유사한 맛이다. 식물성 소스와 대체육으로 만들어진 함박스테이크, 밥 대용으로도 술안주로도 먹기 좋겠다. 매쉬드 포테이토를 품고 있는 함박스테이크는 구운 옥수수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곁들여먹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같은 시기엔 '집 콕' 하며 분위기 있는 팝송 한 곡에 고기를 썰어보자. 마치 레스토랑에 있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함박스테이크와 어울리는 비건 맥주, 기네스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기네스는 2016년, 맥주 정제 시 사용하던 ‘부레풀’ 사용을 공식 중단한다고 선언했는데 기존의 부레풀을 사용하던 제조 방식은 256년간 사용됐었다고. 기네스 특유의 초콜릿 향과 가볍게 인사 한 번 나누고, 부드러운 거품과는 찐~하게 인사를 나눠줘야 한다. 함박스테이크에 기네스 맥주로 여행을 가지 못해 쓰라렸던 내 마음을 제대로 달래보도록 하자.
김태인 에디터 taeinlylif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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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1, 2020 at 08:4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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