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학 저널 '네이처 지속 가능성' (Nature Sustainability)에 따르면 매튜 하이에크 미국 뉴욕대 환경연구학과 조교수 연구팀은 육류·유제품 생산에 이용되는 토지를 이산화탄소 저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050년까지 육류·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생산하는데 사용됐던 대규모 토지가 자연으로 복원된다면 화석연료를 9~16년간 사용한 이산화탄소 배출량(332~547 Gt)을 제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에크 조교수는 “식습관을 바꿔 토지 친화적 식단을 갖는 것을 (육류) 대체물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의 보충물로 생각할 수 있다” 라며 “토착 숲을 복원하는 것은 각국이 에너지 체계를 재생 가능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구조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농경지의 83%가 육류‧유제품에 사용되는 만큼, 그 소비를 줄이면 환경보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환경연구단체 월드워치 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51%가 축산업에서 나온다”라며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법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축산업에서 대량 발생하는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도 줄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환경보호를 위해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업들도 육류 소비 줄이기에 동참하는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우리가 육류를 택하는지 채식을 택하는지에 따라 환경 파급 영향력이 크다”며 “채식이라는 것이 까다로운 게 아니라 우리가 먹는 것에서 고기만 빼면 채식이다. 최근에는 채식이 많이 일상화돼 접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기업 신에츠화학은 독일에서 식물성 고기 생산 준비를 끝마쳤다고 일본 매체 닛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에츠화학은 반도체용 폴리 염화 바이닐과 실리콘 생산 세계 1위 업체이면서 식품, 산업용 셀룰로오스 유도체 공급도 맡는다, 신에츠화학은 이 셀룰로오스를 이용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달걀과 같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화학 전문 기업 DSM은 소금 함량을 줄이면서 고기와 같은 맛과 식감이 구현되는 식자재 생산 능력을 갖췄다. 미국 화학기업 듀폰은 중국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식물성 고기를 개발 중이다.
한국에서도 식물성 고기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작년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200만 명으로 10년 만에 15배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미국의 ‘비욘드 미트’가 생산하는 식물성 고기다. 햄버거 패티 형태의 이 제품은 국내에서 약 1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이미 인정받았다.
September 08, 2020 at 02:3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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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잦아졌는데... 지구온난화 늦추는 채식 효과 주목 -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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