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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0

8월 코로나 재확산, 내수회복 제동… 9월 이후 전망도 비관적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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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9 10:33 | 수정 2020.09.29 11:10

건설기성 5년 5개월만에 최대감소

지난 8월 중순 이후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전(全)국민재난지원금 효과로 나타난 내수 회복세에 제동을 걸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3월 이후 다섯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내수 경기의 중요한 축인 건설경기는 5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부진을 겪었다. 소매판매가 8월 중 3% 증가했지만, 지난 7월 부진(-6.0%)의 기저효과 성격이 강해 내수 경기 회복에 큰 기여는 못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등이 줄면서 지난 3월(-4.4%) 이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음식점·주점업·숙박업 등이 모두 부진했고 생활용품·음식료품·담배 도매업 등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바닥을 치고 회복하던 내수가 다시 고꾸라 진 모습이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1주일 연장 시행중인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연합뉴스
산업활동 동향 조사는 매달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다. 고위험시설 영업중단 등 조치를 취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8월 16일부터, 매장 내 취식 등을 금지한 거리두기 2.5단계는 8월 30일부터 9월 16일까지 시행됐다. 지난달 조사에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셈이어서 향후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서비스업뿐 아니라 광공업, 건설업 전년비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전월대비 전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올 5월(-1.2%) 이후 3개월 만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4.4%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위축됐던 지난해 기저효과로 최근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다만 이는 경기 흐름상 감소가 아닌 비수기에 따른 일상적 등락으로 보인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고용 유발 효과가 커서 내수 경기에 영향력이 큰 건설업도 크게 부진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지난 7월에 비해 7.1% 줄었다. 건설기성의 경우 2015년 3월 이후 5년 5개월만에 최대 감소치다. 역대 최장기 장마로 공사일수가 줄어든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내수 경기와 연관성이 많은 제조업 경기 지표 역시 악화됐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4.3%)와 통신·방송장비(18.7%)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3.9%)와 식료품(-5.0%) 등이 줄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내수 감소폭이 더 컸다. 내수 출하는 전월 대비 1.8%, 수출은 0.9% 줄었다.

이같이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에도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3.0%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7월(-6.0%)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 크다. 반짝 증가했지만 이전의 감소분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인 것이다.

항목별로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으로 생활가전 판매가 늘었고 내식 수요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전문소매점(-10.3%)·면세점(-34.1%)·백화점(-8.0%)·슈퍼마켓 및 잡화점(-4.1%)·대형마트(-0.2%)·편의점(-0.2%)은 줄었지만 무점포소매(30.3%)·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3%)은 증가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액이 6월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7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종료 등과 그동안 많이 올랐던 영향으로 감소했는데, 그 기저효과로 8월에는 거꾸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 경기 등에 파급력이 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발동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중지가 실시된 9월 소비 지표는 증가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P) 상승한 97.6,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P 상승한 100.9로 올라섰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이후 경기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형준 심의관은 "조사 기간 한계로 코로나 재확산 영향이 선행지수순환변동치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됐다"며 "방역 강화 조치가 8월 말부터 9월 13일로, 각각 보름씩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9월에도 비슷한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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