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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1, 2020

[스경X기획] 채식하는 야구선수가 있다고?…노경은의 '더 게임 체인저스' -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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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경은. 연합뉴스

롯데 노경은. 연합뉴스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 선수의 식단으로 우선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은 ‘고기’를 떠올릴 것이다. 단백질이 많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은 육식을 즐기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운동선수들의 ‘채식 주의’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식단 관리에 집중하기로 유명하다. 10여년 전부터 그는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식습관을 가지기 시작했고 덕분에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도 “명상과 채식 위주의 식이 요법으로 항상 몸 관리에 신경써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의 페이비언 델프, 영국의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 데이비드 헤이, 테니스 스타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 자매 등도 육류를 섭취했다가 채식주의자로 변신했다.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The Game Chagers)’가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다양한 종목의 운동 선수들이 채식을 통해서 더 나은 기량을 가지게 됐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영상에 나온 운동선수들은 “채식이 운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국프로야구에도 채식을 하는 선수가 생겼다. 바로 롯데 투수 노경은(36)이다.

노경은은 지난 10일 사직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채식 주의자에도 단계가 있다. 과일·견과류·곡물만 먹는 ‘프루테리언’, 채소까지 먹는 ‘비건’, 유제품도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 달걀까지 먹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생선과 조개도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 고기 중 닭 등 조류를 먹는 ‘폴로베지테리언’, 평소 육식을 하지 않지만 회식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기를 먹는 유연한 채식주의라 할 ‘플렉시테리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노경은은 이 중에서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에 속한다.

노경은이 채식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 1월부터다. 노경은 역시 ‘더 게인 체인저스’를 보고 고기를 끊기로 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나이가 있고 발전을 해야되는데 투수다보니까 벌크업을 할 수도 없고 변화를 줄 수 있는게 한계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지 나이를 먹어도 야구를 오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체질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다큐를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노경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육상 400m 호주 챔피언 모건 미첼의 사례였다. 그는 “그 선수는 서른 후반에도 메달을 땄다. 채식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지에서도 식단을 유지했다.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 전지훈련지를 차렸다. 노경은은 “호주는 채식을 하기가 굉장히 좋은 나라다. 어느 매장을 가도 채식 메뉴가 따로 있었다. 덕분에 캠프에서는 관리를 잘 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와서는 그렇게 따로 마련돼 있는 음식이 없더라. 그래서 가령 김밥을 먹을 때 햄을 빼고 먹는 식으로 밥을 먹었다. 편식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웃었다.

단백질 보충도 문제 없다고 했다. 노경은은 “음식에서 단백질을 보충하는게 부족하면 식물성 프로틴을 섭취하면서 보충을 해 준다”고 했다.

몸의 변화는 스스로가 가장 많이 느낀다. 노경은은 “장이 굉장히 좋아졌다. 복부에는 내장지방이 다 빠졌다. 인바디를 쟀을 때 지금까지 재봤던 것 중에 제일 잘 나왔다”고 했다.

몸소 느끼게 되자 고기의 유혹에서도 벗어났다. 체력도 훨씬 좋아졌다. 노경은은 “지구력이 좋아졌다. 러닝 훈련 30분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1시간 했을 때 예전같으면 녹초가 됐을 텐데 지금은 한번 더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전에는 마운드에서 5회까지 가면 체력적으로 위기가 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에는 확실히 덜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육식을 하지 않는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많이 하다보니 몸무게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6개월째 몸무게는 그대로다”라고 했다.

노경은은 주변에도 이 식단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추천 수준이다. 그는 “손아섭과 식단에 대해 서로 네가 맞나, 내가 맞나 이야기할 때도 있다. 실제로 채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의 식단을 서로 존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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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0 at 04: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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